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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B M204 파워앰프

작성일 2018-11-08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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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파워앰프의 세계는 무궁무진했다. 소위 음색형 파워앰프라 불리는 제품도 있었고 배경이 무척 정숙하면서 대출력을 무기로 저음을 드라이브 하는 광대역 파워앰프도 존재했었다. 내가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그 당시엔 파워앰프의 선택이 그만큼 넓었다는 것이다.

아직까지 당시의 선명한 기억은 좀처럼 비슷한 성격에 재생음을 추구하는 오디오파일이 많지 않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크게 몇 가지 분류로 시스템의 성격을 나눌 수 있었는데 현악 재생에 최적화가 된 시스템, 피아노 재생에 최적화가 된 시스템으로 기억하고 있다.

물론 현장감을 무척 중시한 재즈 재생에 특화된 시스템의 재생음도 몇 번 접했던 적이 있다.

그래서인지 당시엔 호불호가 분명했다. 누구네 집 소리는 좋다더라 반면에 누군가는 그 집 소리는 별로더라..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였다.

하지만 최근 들어 컴포넌트 제작에 있어 상향 평준화를 이루고 있다. 적어도 스펙적인 면에선 확실히 그렇다고 할 수 있다. 과거와 달리 최근 출시되는 파워앰프들의 스펙을 보면 다른 파워앰프들과 큰 차이를 발견하기 쉽지 않다.

사실 파워앰프 보다는 프리앰프가 시스템에서 음질을 결정하는 요소가 더 크다고 설명했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볼륨 시스템에 의해 소스에서 얻은 신호를 감압하고 그 신호를 프리앰프의 증폭 회로를 통해 다시 증폭시키기 때문이다.

이론적으로 보면 굳이 프리앰프에 증폭 회로 없이 소스기기에서 얻은 음악 신호를 감압만 시켜도 파워앰프로 유입되는 음악 신호의 전압은 같다. 하지만 음질적으론 크나큰 차이를 만들어 낸다.

이 다음 중요한 회로가 파워앰프의 입력 회로라고 설명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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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자체가 방열판으로 이뤄진 M204 파워 앰프, 역사상 방열판 비율이 이 보다 높은 파워 앰프는 없었다>



흔히 파워앰프는 스피커를 구동할 수 있을 만큼 아주 큰 증폭을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오해는 이것이 단 한 단계의 섹션에서 증폭이 결정되는 것 같지만 파워앰프는 크게 두 가지 섹션으로 나뉘게 된다. 입력 회로와 출력 회로이다.

실제 스피커를 구동하는 것은 전력이다. 하지만 파워앰프에서 공급 가능한 전류의 능력을 따지는 것은 실제 스피커를 구동하는 힘에서 전류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똑 같은 전력이라 할지라도 높은 전류에 의해 스피커의 콘이 움직이기 때문이다.

만약 전류보다 전압의 비중이 크게 된다면 소리는 굉장히 땡땡하고 신경질적인 소리가 될 것이다. 물론 초저음 구동과 같은 것은 힘들어지면서 말이다.

각설하고 파워앰프는 앞서 크게 두 가지 회로로 구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두 가지 모두 중요하다 할 수 있지만 나는 입력 회로가 조금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소스기기나 프리앰프의 중요성에 대해 인지한 이들이라면 모두 서슴지 않고 입력 회로의 품질이 중요하다 인정할 것이기 때문이다.

입력 회로의 완성도에 따라 음색이 결정되고 고역 특성과 저역 특성이 결정된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에 대한 근거로 아이스 파워 모듈이라 불리는 증폭 모듈을 탑재한 아주 컴팩트한 파워앰프들은 그 자체에 음악 신호를 입력하면 재생음이 나온다. 하지만 모 회사의 경우 입력 회로의 품질을 통해 이 아이스 파워 모듈을 탑재하고서도 재생음의 크나큰 차별화를 만들어 냈다.

이러한 사실만 보아도 파워 앰프에 입력 회로의 완성도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 참고로 파워 앰프의 입력 회로의 구조는 디지털 소스기기의 증폭 회로나 프리 앰프의 증폭 회로와 유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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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등장한 파워 앰프들의 입력 회로 증폭 감도는 모두 약속이라도 한 듯 +26dB로 결정되고 있다. 모험을 피하는 것으로 힘과 재생음의 밸런스에서 가장 이상적인 증폭 감도인 것은 분명하나 리뷰를 하는 입장에선 예전만큼 차별화 된 성격을 찾기란 쉽지 않다.

그렇게 해서 크나큰 호기심을 갖게 된 파워앰프가 MSB 제작의 M204 모노 블럭 파워 앰프이다. M204 모노 블럭 파워 앰프의 스펙을 읽어보면 참으로 재미난 부분들이 많다. 여기서 가장 인상적인 것은 거의 모든 파워앰프에서 채택되고 있는 +26dB 입력 게인이 +22dB로 설정돼 있다는 것이다. (정확히 설명하면 +22dB 설계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M204의 RCA 입력과 XLR의 디폴트 게인으로 XLR 선택시 -6dB 게인까지 선택할 수 있다. 즉, +16dB까지 내려간다.

이론적으로 이러한 숫자가 가지는 의미는 크지 않다. 하지만 음질적으론 굉장히 큰 차이를 나타낸다는 점에서 반드시 주목해야 한다.

MSB의 M204는 정말 많은 곳에서 특별함을 찾아 볼 수 있는 파워 앰프다. 우선 디자인에서 첫 번째 특별함을 찾아 볼 수 있다. 파워앰프의 디자인 자체가 모두 방열판으로 이뤄진 것으로 무척 키가 높은 동그란 방열판으로 이뤄져 있다. 여기에 방열 효율을 높이기 위해 수 많은 Fin이 촘촘하게 배열돼 있는데 언뜻 보기에도 엄청난 방열 스펙을 기대할 수 있는 디자인이다.

이러한 디자인을 바탕으로 MSB는 M204를 통해 구동 가능한 두 가지 옵션을 선택하도록 만들어 두었는데 이 같은 기능을 선택 가능한 바이어스라고 부를 수 있다. High Bias와 Low Bias가 존재한다. 바이어스 설정치에 따라 재생음의 품질이 같은 파워 앰프 내에서도 완전히 다른 성격을 가지게 되는데 MSB는 이것을 오디오파일의 선택 또는 시스템에 따라 선택하도록 디자인해 둔 것이다.

하지만 쉽게 판단할 수 있는 것은 M204 파워앰프의 디자인만 보아도 알 수 있듯 High Bias가 좀 더 최적화 된 음질을 들려주며 이것은 Pure A 클래스 증폭에서 얻을 수 있는 음색을 그대로 재현해 준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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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Low Bias 선택시 250와트의 출력을 내지만 High Bias 선택시 280와트의 출력을 낸다. 정말 흥미로운 부분은 M204가 2옴에서 최대 출력시 1,800와트의 전력을 소모할 만큼 좋은 전원부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아주 평탄한 주파수 응답 특성도 M204가 얼마큼 고음질을 추구하는지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데 DC에서 20kHz에 이르는 구간까지 +/- 0.015dB 이내에서 응답이 이뤄진다. 전류 공급 능력에서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 아주 뛰어난 저역의 해상도를 얻을 수 있다.

또한 M204 파워 앰프는 음질적인 측면만 생각한다면 가장 이상적인 디자인을 채택하고 있다. 히트싱크로 구성된 원통형 디자인은 엄청난 열의 방출 능력 뿐만 아니라 온도 제어를 가능하게 만들어 준다. 이 말의 의미는 이상적인 Bias 제어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여기에 증폭 회로에 있어 어느 때 보다 중요한 섀시의 댐핑 능력도 M204는 충분하다 못해 아주 여유로운 스펙을 제공하게 되는 것이다.

M204의 내부는 두 개의 고용량 토로이달 트랜스포머와 별도의 서브 프레임 섀시에 3개의 PCB 회로를 수납시켜 구성되어 있다. 여기서 MSB의 설계 센스를 엿볼 수 있는 것은 M204에서 구현된 독특한 디자인을 통해 회로간의 경로가 그만큼 짧아지고 이는 곧 청감상 높은 정보량을 만들어 낸다는데 있다.

하지만 이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처음 언급했던 입력 게인이다. 참고로 +26dB에서 게인이 높아지면 재생음의 힘과 음의 두께감이 증가된다. 다만, 음이 조금 더 거칠어진다는 단점이 생기게 되는데 이와 반대로 +22dB로 설정하게 되면 재생음은 더욱 섬세해지며 음의 분해 능력 또한 좋아진다. 단점으론 음의 조금 얇아지고 힘이 조금 부족해질 수 있는 우려가 있다.

결국 이와 같은 단점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하이엔드 오디오 메이커가 해결해야 할 몫인데 M204를 직접 접해보게 되면 MSB가 M204의 설계 특성에 장점만 남겨 놓고 단점은 인지할 수 없게 완성 했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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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면에 입력 단자, AC 입력과 더불어 RCA, XLR 입력이 있는데 XLR 입력시 +16dB 전환 스위치가 마련 돼 있다>



여기서 MSB의 더한 자신감은 XLR 입력에서 +16dB까지 설정치를 낮춰 더욱 섬세한 재생음을 즐길 수 있게 만들어 두었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설계는 기술에 대한 자신감 없이는 누구도 행할 수 없는 일이라고 감히 이야기 할 수 있다.

이와 같은 디자인에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는 것은 MSB가 M204에 적용한 드라이브 회로의 완성도 덕분일 것이라 생각한다. 더욱이 M204 파워 앰프는 MSB의 셀렉트2 DAC나 레퍼런스 DAC와 직결로 구성 되도 수준급의 구동 능력을 확보하고 있음이 더욱 놀랍다.

나는 이것을 MSB의 마법이라 설명하고 싶다. 보통 직결이 가능한 형태로 파워 앰프를 설계할 경우 +32dB를 선택 가능하게 디자인한 또는 선호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제 확고하게 이야기 할 수 있는 것은 MSB는 그 어느 메이커 보다 투명하고 섬세한 재생음을 우선시 하는 메이커라는 것이다. 그들이 셀렉트2 DAC이나 레퍼런스 DAC에서 보여주었던 성향과 같은 방향의 재생음을 M204 파워앰프에서도 똑같이 구현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파워 앰프인 만큼 재생음의 분위기는 다소 다르다.

나는 M204 리뷰를 위해 수입원에서 여러 차례의 청음 해줄 것을 권유 받았다. 사실 이곳 수입사인 GLV 대표께서 갖고 계신 성격이 확실한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M204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여러 가지 매칭도 경험케 해주었다.

앞서 M204는 High Bias 선택을 통해 Pure A Class 증폭에 아주 가까운 성향을 나타낼 수 있다고 설명했는데 이 같은 내용을 확신하게 만들어 주었던 부분이 바로 현악 재생이었다. 현악 재생은 정말 대박이라 외칠 수 있었는데 단순히 질감 표현뿐 아니라 무척 사실적인 현악의 두께감을 나타내 주었기 때문이다.

나는 이러한 성향을 확인한 이후 M204가 철저히 청감적으로 튜닝 된 결과물임을 믿게 되었는데 비브라토의 표현 뿐 아니라 트레몰로의 표현도 그 어떤 파워 앰프보다 더 사실적인 표현을 들려주었다. 이것은 리얼리티라는 측면 보다는 묘사력에 좀 더 가까운 것이라 설명하고 싶다.

또한 다이나믹스 표현력도 돋보였는데 흔히 수준급의 파워앰프가 1,000대 1의 명암비를 가진 디스플레이를 보는 느낌이라면 M204는 10,000대 1의 디스플레이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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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악 재생에선 마치 노래를 부를 때와 같이 여러 가지 표정을 엿볼 수 있었는데 이것은 M204를 High-Bias 세팅으로 놓았을 때 더욱 커지는 Pure A Class 증폭값에 의한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많은 열을 동반하는 Pure A Class 증폭 방식의 파워앰프는 해상력에서 압도적인 면을 보여주진 못한다. 하지만 M204는 무척 뛰어난 해상력을 함께 표현하고 있는데 이 덕분에 열기 높은 음색과 함께 아날로그적 첨예한 느낌도 강하게 밀려왔다.

관악기의 질감도 확연하다. 무척 잘게 쪼개진 수 많은 음의 입자감으로 묘사되는데 이것이 단순히 깨끗하다는 인상 외에도 악기의 오브젝트를 명확히 그려냈는데 이 표현 속엔 관악기 특유의 배기음의 질감도 무리 없이 표현해 주었다.

그리고 청감상 정보량도 아주 잘 만들어진 대출력 파워앰프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 만큼 뛰어난 면모를 가지고 있다. 수 많은 악기가 난무하는 오케스트라 표현에서도 소리가 뒤엉키는 면을 볼 수 없었다. 또 얇고 가는 바이올린의 높은 음의 처리에서 조차 에너지의 리니어리티를 인지 할 수 있을 만큼 쭉쭉 뻗어준다.

동시에 관악기의 울림 역시 호방하게 표현되며 배음의 금속 질감 역시 에너지의 리니어리티를 확실히 인지할 수 있을 만큼 확실하게 표현해 준다.

오케스트라 재생에서 이와 같은 경험은 쉽지 않은 것이다. 아무리 잘 만들어진 파워앰프라 할지라도 말이다. 그만큼 M204가 가진 음색은 무척 높은 열기를 지니고 있다. 하지만 이색적인 것은 M204와 연결 가능한 매칭의 넓은 폭이었다.

지난 뮌헨 리포트 기사 중 하나의 사진에서도 확인할 수 있겠지만 2017 뮌헨 하이엔드 오디오 쇼에서 독일 타이달사에 피아노 G2 스피커와 M204 파워앰프를 결합한 시스템으로 소스기기는 레퍼런스 DAC로 직결된 상태였다.

이 때 나는 M204가 광대역을 추구하는 파워앰프라 느껴졌다. 그만큼 넓은 사운드 스테이지를 만들어 내며 깊은 심도를 표현해 주었기 때문이다. 지금 생각해 보면 아큐톤 드라이버를 잘못 울렸을 때 발생하는 이질감도 전혀 없었던 것 같다.

하지만 GLV에서 구성한 YG 어쿠스틱스의 헤일리 1.2 신형 스피커와 연결한 상태에선 보다 레코드 재생 중심에 첨예한 음색을 들려줘 마치 성격이 전혀 다른 파워앰프와 마주한 것 같은 착각도 불러 일으켰다. 이런 성향의 파워앰프를 언제 경험했는지 기억나지 않을 정도로 생소한 경험이자 폭 넓은 매칭이 가능한 파워 앰프라 판단할 수 있었다.

어쩌면 이것이 MSB가 진정으로 추구하는 재생음의 셰계가 아닐지 모르겠다. 확실한 것은 그들은 그저 그런 재생음을 추구하지 않는다는 것과 타 메이커와 확실하게 차별화 되는 기술로 재생음 품질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워가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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